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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경제

Z세대의 빈티지 명품 열풍, 왜 열광할까?

Z세대 직장인 이채린 씨(26)는 요즘 엄마의 옷장이나 드레스룸을 자주 뒤집니다. 오래 전 엄마가 사용하던 프라다나 코치, 롱샴 등의 명품 제품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요즘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는 빈티지 명품을 즐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채린 씨는 “주변에서 부모님이나 친척이 사용하던 명품 가방을 물려받거나, 중고 시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요. 인기 빈티지 제품은 값이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

명품업계에서는 중고 제품이 새 제품보다 더 잘 팔린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블랙핑크 제니와 방탄소년단 RM도 중고 거래를 하고 빈티지 제품을 착용하는 등 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출처: 한국경제

Z세대가 빈티지 명품을 즐기는 이유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서 ‘빈티지’와 ‘명품 브랜드명’을 조합해 검색하면 사고팔겠다는 게시글이 수없이 올라옵니다. 프라다나 코치 등의 10-20년 된 제품이 보관 상태가 우수하면 70만-80만원에서 최고 100만원을 넘기도 합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값은 비싸지만 가품 가능성이 적은 중고 명품 전문숍이나 강남 압구정 일대 전당포를 찾기도 합니다.

 

중국의 중고 명품 매장 운영자인 박모 대표는 “기존에는 오래된 제품은 샤넬이나 에르메스 등 하이엔드급이 아니면 받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프라다, 코치, 롱샴까지 받아줍니다. 10년 이상 된 빈티지 제품의 수요가 폭증했음을 체감합니다. 요즘은 20대 초반 어린 친구들까지 매장을 찾는 게 신기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빈티지 명품의 인기는 트렌드에 민감한 패셔니스타들이 SNS에 착용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올리비아 로드리고, 도브 카메론 등 미국의 20대 가수들이 빈티지 코치 가방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되었고, 틱톡에서는 빈티지 코치 가방을 모으거나 리폼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배우 정려원, 가수 강민경 등이 빈티지 명품을 입고 방송에 출연하거나 인스타그램에 착용 사진을 올리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제니는 오래전 출시된 샤넬, 디올 등 빈티지 명품 제품을 스타일리시하게 착용하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출처: 한국경제

빈티지 명품의 지속 가능성

레트로 바람과 함께 일시적인 유행일 줄 알았던 빈티지 명품 붐은 에르메스, 샤넬, 디올 등 하이엔드급에서 프라다, 미우미우, 셀린느, 코치, 롱샴 등 매스티지(대중 명품)급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중고 사이트에서 프라다와 롱샴 나일론 제품 가방 구입을 희망하는 대학생 박유나 씨(24)는 “오래된 명품 가방을 구입해 인형, 키링 등을 활용해 가방을 꾸미는 ‘백꾸’가 유행입니다. 운이 좋으면 비슷한 가격대에 롱샴 가방을, 더 돈을 주면 30만원대에 상태 좋은 프라다 가방을 구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고 명품 시장의 성장

컨설팅 업체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고 명품 시장은 450억 유로(약 65조원)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2017년과 비교하면 6년 만에 125% 성장한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명품 시장이 43% 증가한 데 비해 오히려 중고 시장의 성장세가 더 가파릅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명품 중고 시장 성장세는 앞으로도 연간 20~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고 거래 시장에서 MZ세대가 주도적으로 소비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MZ세대 중 35%는 중고 명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고, 26%는 명품을 대여한 적이 있습니다. 보고서는 “명품 브랜드들은 MZ세대의 특성을 이해해 충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기업의 중고 명품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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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명품 시장은 기존에 개인 빈티지 매장이나 명품 매장 인근 중고 거래 샵, 전당포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나 최근 대기업들도 중고 명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은 중고 명품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고 명품 ‘시크’를 운영하는 ‘팹’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은 2021년 중고나라를 인수한 사모펀드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고, 신세계그룹도 번개장터에 투자했습니다. 현대백화점 역시 더현대서울에 스니커즈 리셀 매장 브그즈트랩(BGZT LAB)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부 명품 업체도 중고 시장 성장을 반기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입니다. 구찌의 모기업 케링그룹과 버버리, 스텔라 매카트니는 고객이 보유한 자사 제품을 사들여 재판매하거나 다른 중고 거래 플랫폼에 직접 보내는 협업을 시작했습니다.

 

케링은 2020년부터 중고 명품 플랫폼 더리얼리얼과 손잡고 온라인에서 구찌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중고 명품 플랫폼에 올라오는 자사 제품의 진위를 가려주는 인증 사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 제품의 등장

빈티지 제품을 재해석한 업사이클링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LVMH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빠투(PATOU)는 지난 5월 첫번째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Patou Upcycling 캡슐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프랑스 디자이너 키테시 마틴과 협업해 빠투의 재고 제품을 재치 있게 재해석한 컬렉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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