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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2024년 2분기(4~6월)에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한 수치로, 이는 쿠팡이 분기 기준으로 매출 1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입니다. 그러나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2년(8개 분기) 만에 적자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번 영업손실은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추정치와 명품 의류 이커머스 업체 파페치 손실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매출 10조 돌파에도 불구하고 적자 전환의 이유
쿠팡이 7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73억2300만달러(10조357억원)였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7조6749억원) 대비 30% 증가한 수치입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2500만달러(342억원)로 2022년 3분기 첫 분기 흑자(1037억원)를 낸 후 8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당기순손실은 1억500만달러(1438억원)에 달했습니다.
영업손실 원인: 공정위 과징금과 파페치 손실
쿠팡은 이번 영업손실의 원인으로 공정위 과징금과 파페치의 부진을 꼽았습니다. 쿠팡은 공정위가 부과할 과징금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를 영업 실적을 깎는 판매관리비 부문에 반영했습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파페치와 관련된 구조조정 비용, 한국 공정위에서 발표한 조사 결과로 발생한 1억2100만달러(약 1630억원)의 과징금 추정치가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제외하면 이번 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1억2400만달러(1699억원)였다고 부연했습니다.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배경
공정위는 쿠팡이 검색 순위 알고리즘 조작과 임직원에게 제품 후기를 작성시키는 방식으로 자체 브랜드(PB) 상품에 특혜를 줬다고 보고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공정위는 2019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의 위법 행위에 대해 14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7월 이후에도 같은 문제가 지속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0억여원을 추가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쿠팡은 공정위가 업계의 정상적 관행을 불법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항변해왔습니다. 유통업체는 고유의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여야 경쟁할 수 있는데, 이러한 디스플레이 전략까지 일률적 기준을 따르라고 강제하면 기업 간 경쟁은 위축되고 소비자 편익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혁신과 투자 지속, 빠른 성장 자평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혁신과 투자 지속으로 쿠팡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미래 성장 기회가 무궁무진하며 아직도 개발되지 않은 부분이 상당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유통 시장에서는 오픈 마켓 사업인 마켓플레이스 성과를 호평했습니다. 김 의장은 “마켓플레이스는 13분기 연속 1P(로켓배송 직매입)보다 빠르게 성장했다”며 “2020년 이후 9000개 넘는 소상공인(연매출 30억원 이하) 업체들이 소상공인 신분을 벗어나 사업을 크게 키우도록 도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성장사업 부문의 상승세
성장사업 부문에서도 가파른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배달 사업과 관련해 김 창업자는 “와우 멤버십에 무료 배달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후 고객 유입이 꾸준히 상승 궤도를 달리고 있다”며 “쿠팡이츠 입점 식당들의 거래량이 3개월 만에 평균 30% 가까이 증가하는 등 이츠 성장에 입점업체도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만 사업, 쿠팡이츠, 파페치 등이 포함된 성장사업 부문 매출액은 8억9200만달러(1조222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6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파페치 인수 영향이라는 설명입니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성과
쿠팡의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의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에서는 활성고객 수가 217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습니다. 1인당 고객 매출액은 309달러(42만3400원)로 지난해 2분기보다 5% 늘었으며,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액은 64억3100만달러(8조8132억원)로 같은 기간 18% 증가했습니다.
재무건전성 개선
비록 적자를 기록했지만, 쿠팡은 전반적인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나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난드 CFO는 “비즈니스의 근본적 성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매출 총이익”이라며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성장한 21억달러 이상의 매출 총이익과 29.3%의 이익률을 기록하며 기록적인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강조했습니다.
12개월 누적 기준 영업 현금흐름은 22억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억5000만달러 늘었으며, 잉여현금흐름도 15억달러 규모로 4억2000만달러 증가했습니다. 2분기 쿠팡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5억3600만달러(7조5867억원)으로 지난해 말(52억4300만달러) 대비 증가했습니다. 전체 현금 잔액(제한된 현금 포함)은 58억달러 규모입니다. 아난드 CFO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습니다.
결론
쿠팡의 2024년 2분기 실적은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며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과제를 남겼습니다. 그러나 혁신과 투자 지속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오픈마켓과 성장사업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쿠팡의 행보가 더욱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