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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후 주거지를 선택할 때에는 어떠한 점을 고려해야 할까?  

     

    은퇴 후에 살게 될 주거지를 선택할 때에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젊은 시절과 달리 노후에는 건강이 많이 약해진 상황에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일상생활을 할 때 언덕을 오르내리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젊은 시절이라면 쉽게 했을 일이나 나이를 먹어 건강이 약화된 상황에서는 대단히 힘든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거의 편리성이 자산가치를 높이는 것보다 우선시 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노인은 자신이 생활해온 주택에서 계속 삶을 영위하고 싶어 하고 익숙한 생활에 대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안도감을 느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은퇴후 주거지로는 현재의 주거지를 가장 먼저 고려할 수 있는데, 이는 생활환경에 익숙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내 인간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주택의 난방 및 생활시설, 내부공간구성, 안전시설 등에 대하여 전반적인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난방 및 온수시설, 방음시설, 자동 홈오토메이션, 비상시 긴급 연락시설을 갖추고, 주택내부공간 구성에 대하여는 충분한 수납공간, 주거관리의 편리성, 침실과 욕실의 밀접성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위해 바닥재료의 미끄럼 방지, 침대, 욕조 및 세면기 옆에 손잡이 등과 같은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할 것이다.

    또한 노인들은 체온의 조절이 젊은 시절과 달리 어렵게 되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점을 고려하여 공조에 주의를 기울여 집안을 개조해야 할 것이다. 실내공기의 순환과 채광을 배려하여, 신선한 공기와 자연광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도시에서 주로 생활했던 사람이 전원지역으로 이주하여 노후를 보내기를 원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도시에서 생활해온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바쁘고 혼잡스러운 도시생활을 떠나 공기가 맑고 한적한 전원의 아담한 집에서 목가적 삶을 살다 생을 마감하는 일이 멋져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번도 농촌에서 살아보지 않은 사람은 도시의 편리함에 길들여진 탓에 선뜻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으며,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만큼 전원생활은 많은 사람이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이루기 어려운 것이다. 

     

     

     

     

    노후에 전원주택에서 살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점

     

    *첫째, 부부간에 전원생활을 둘러싼 이견이 없어야 한다.

    많은 경우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도 부부 중 하나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둘째, 전원주택은 일반적으로 도시에서 떨어져 있으므로 병원시설 및 서비스와 떨어져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데 노후에는 건강과 관련한 여러 가지 응급상황이 생겨날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병원시설 및 의료서비스와 가까이 있는 것이 좋다. 따라서 전원주택지 중에서도 병원 및 의료시설과 가까운 곳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셋째, 인간적 교류를 할 사회적 측면이다.

    어차피 전원주택에서 산다고는 하지만 인간적인 교류를 하면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통이 너무 불편하여 기존에 인간적 교류를 갖던 사람들과 멀어지도록 해서는 안될 것이다.


    *넷째, 문화적 차이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오랫동안 도시생활에 익숙할 경우 농촌지역의 문화나 정서에 오히려 쉽게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은퇴 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지역적 여건에 익숙해지고 그 지역에서 인간관계를 형성해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또한 도시에서 많이 떨어져 너무 한적한 지역에서 살 경우 도시에서라면 쉽게 누리던 문화에서 멀어짐으로써 생활이 다소 삭막해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실버타운에 사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실버타운은 노인들이 거주하는 데 필요한 주거 및 의료 시설, 레저·스포츠센터 등 각종 편의시설과 서비스기능을 갖추고 있어 생활이 편리한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실버타운은 크게 발달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러한 장점 때문에 최근에는 건강과 경제력을 갖춘 노년층의 독립주거 선호 추세와 맞물려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런데 실버타운을 고를 때는 먼저 자신의 경제력에 맞는지 따져보고 시설운영회사의 재무안전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만약 운영회사가 경영을 잘못하여 부도라도 내게 되면 보증금을 떼일 수도 있고 계약조건과 달리 서비스가 미비하거나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경제력을 고려해 적당한 곳을 선택해야 하며, 현재 갖고 있는 자금으로 여생을 마칠 때까지 머물 수 있는지를 따져보아야 한다.

    자녀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 좋은데, 교통이 나쁘면 입주자가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외출할 때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실버타운에 입주하기 전에 추가로 잘 살펴야 할 것은 의료시설이다. 대부분의 실버타운은 의료시설을 갖추고는 있지만 응급한 상황을 고려하여 병원서비스 받기가 용이하거나 의료서비스가 잘 되는 곳을 골라야 한다.

    결국 은퇴 후 주거지를 선택할 때는 쾌적성, 안전성, 건강지향, 인간적 교류의 편리성 등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주거지 선택에는 향후 소득흐름을 고려하여 관리비 및 세금부담이 과도하게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주거지역은 생활비용, 주거면적에 따른 관리비, 세금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제 은퇴 후에 어디에서 살 것인가를 막연하게 결정하기보다는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천해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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